[기고]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Ⅳ)
[기고]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Ⅳ)
  • 김광호
  • 승인 2019.11.25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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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충북경제] 십만양병론과 징비록이 주는 교훈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인 1583년 율곡 이이는 선조에게 십만양병론을 청했다.


‘국세(國勢)가 부진함이 극도에 달하였습니다.

 

10년이 못가서 토붕(土崩)의 화가 있을 것입니다.

 

원하옵건대 미리 10만의 군사를 길러서… 위급한 때의 방비로 삼으소서’라며 불의의 변에 대비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사할 때 군사를 양성하는 것은 곧 화단을 양성하는 것… 이라며 서애 유성룡은 반대했다.


연신들이 모두 지나친 염려라고 하여 끝내 시행하지 못하게 되자, 율곡은 서애를 향해 ‘속유(俗儒)들이야 진실로 시의(時宜)를 알지 못하거니와 공도 또한 그런 말을 하는가’하며 수심에 잠겼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서애는 탄식하면서 ‘쓰러지는 나라를 지키지 못했으니 그 죄는 죽음으로도 씻을 수 없다’고 하면서 ‘지난 잘못을 징계해 미래의 환란을 경계’하라는 징비록(懲毖錄)을 남겼다.


국보 제132호로 지정된 서책 징비록에는 후일 닥쳐올지도 모를 우환을 경계하지 않은 참혹상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계사년 10월, 거가가 환도하니 불타고 남은 것들만이 성안에 가득하고 거기에 더해 전염병과 기근으로 죽은 자들이 길에 겹쳐 있으며 동대문 밖에 쌓인 시체는 성의 높이에 맞먹을 정도였다.

 

그 냄새가 너무 더러워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

 

사람들은 서로 잡아먹어 죽은 시신이 보이면 순식간에 가르고 베어 피와 살이 낭자했다’ 냉정한 역사인식으로 시대의 도전에 대한 응전이 필요한 때다.


역사는 ‘도전과 응전’에 대한 인간의 창조물이다.

 

토인비(A. Toynbee)는 ‘역사의 연구’에서 이집트 문명을 ‘나일강의 선물’로 설명한다.


매년 범람하는 강물이 이집트인들의 기하학과 측량술, 천문학과 건축술을 발달시켰다.


홍수와 혹한과 시련과 절망의 강에 맞서 적응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국인들은 황하문명을 이룩했다.

 

로마인들은 자갈밭과 역병의 황야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도전에 맞선 응전이 문명을 탄생시킨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철학과 경제사회적 가치와 판단에 의해 의미를 다르게 부여하고 있지는 않은가?


카는 역사가의 역할을 ‘과거’의 사실을 ‘현재’에 입각하여 의미 있게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는 말은 하고 있다.


카는 “완전한 객관적 실증주의란 불가능하다”면서 “정확성은 의무이지 미덕은 아니다”는 고전학자 알프레드 에드워드 하우스먼의 명언을 인용한다.

 

동시에 현재의 목적을 위해 과거 사실을 주관적으로 왜곡하는 오류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산타야나(G. Santayana)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은 과거의 과오를 반드시 되풀이 한다’고 주장했다.


강대국의 틈에서 생존 자체가 놀랍기 그지없는 나라, 끝없는 외적의 침입을 막아내며 찬란한 문화를 이뤄 온 위대한 대한만국!


냉정한 역사인식으로 시대의 도전에 대한 응전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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