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 이어 ‘통영의 랜드마크(Landmark) 세병관’
1부에 이어 ‘통영의 랜드마크(Landmark) 세병관’
  • 김광호
  • 승인 2019.07.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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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우 중원문화정책포럼 회장

[충북경제 김광호 기자] =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통영의 랜드마크(Landmark)인 ‘세병관’에 대하여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기로 하자.


‘세병관’은 통영 어디에서도 눈에 잘 띈다. 24절기를 뜻하는 24계의 계단(맨 아래 두 계단은 땅에 묻혀 있음)을 올라 ‘망일루’ 아래를 거쳐 ‘세병관’으로 오른다.


우리 전통건축에서 흔히 사용하는 이런 누하(樓下) 진입은 긴장감 있게 특별한 영역으로 들어가도록 우리를 이끈다.

 

누 아래를 통과하면, 오른쪽에 ‘수향루’가 보인다. 임진왜란의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1677년 세운 건물로, 본래 남문 앞 부둣가(현. 하나은행 자리)있던 것을 옮겨 놓았다고 한다.


다시 24계단을 올라가 일각대문인 ‘지과문(止戈門)’을 거치면, 사방을 개방한 세병관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세병관’ 마당의 오른쪽 모서리에만 겨우 전경을 촬영 할 수 있는 초대형 목조건물로, 도시의 품격있는 랜드마크이다.

‘세병관’이라는 이름에는 ’전쟁을 종식시켜 삶을 지키자‘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136대 ‘서유대(徐有大)’ 통제사가 글씨로 쓴 ‘세병관(洗兵?)’이라는 큰 현판이 힘겨운 듯 걸려 있다.

당나라 ‘두보(杜甫)’의 시 ‘세병마행(洗兵馬行)’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통영, 또 하나의 텍스트…
공간의 역사가 17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통영의 도심은 걸어서 사색하기에 적당한 크기다.


통영 도심에서 나는 중앙로처럼 아무 생각 없이 또는 효율성만을 생각해 쭉쭉 뻗는 단세포적인 길보다는 ‘초정 김상옥 거리’처럼 끊임없이 구부러지는 길을 좋아한다.


그 길의 구부러짐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역사도시의 공간에 서서 세심히 귀를 기울이면 마치 어린시절 할머니와 마주한 듯 흥미로운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많은 예술가들의 고향인 통영에는 도시 곳곳에 그들의 생가가 있다.


예술가 생가의 밀도로는 통영이 세계 제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한때 이 생가들을 보행로로 연결하면 세계적인 문화관광 상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예술가들의 생가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 물어물어 찾아가 보았다.


도천동 ‘윤이상 생가’는 2010년 준공된 ‘윤이상 기념관’에 묻혀 사라졌다.

향남동 ‘김상옥(1920~2004)’ 생가는 숙박시설이 되었고, 남망산 공원 입구의 ‘김춘수(1920~2004)’ 생가는 한옥인지 양옥인지 알 수 없는 집으로, 서문고개 아래 ‘박경리’ 생가는 벽돌집으로 바뀌었다.


한마디로 온전한 예술가들의 ‘생가’는 없었다. 그리하여 더 이상 예술가들의 ‘생가’를 추적하지 않기로 했다.


통영시에서는 여전히 ‘생가’를 중요한 장소 마케팅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계속해서 ‘생가’ 부근 가로 길을 누구누구 거리로 지정하여 동상, 시비, 안내문 등을 세우고 디자인에도 해당 인물의 모티브를 반영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누구누구의 거리에서 정작 그의 ‘생가’를 찾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또한 찾았다 하여도 변화가 너무 커서 별 감흥이 없다. 통영에는 이제 ‘생가의 원본은 사라지고 그 확대 복사본만 남았다.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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